유발하라리는 인공지능 시대에 지켜야 할 것은 일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말하고 있다."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일이 아니라 인간일 것입니다. 인생의 의미와 관련된 문제이다. 이제 당신은 매일 공장에 출근해 10시간씩 일하지 않아도 된다. 그럼 남아도는 시간엔 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삶의 기쁨과 의미를 일 대신 예술, 스포츠, 종교, 명상, 인간관계, 공동체 등에서 충족시키는 모델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고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와 자존감을 지켜주는 방법을 고민하는 쪽이 더 현명하다."라고 말한다. <초예측 부의 미래, 유발하라리>
유발하라리가 제시한 예술, 스포츠, 종교, 명상, 인간관계, 공동체는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물론 명화를 똑같이 AI가 그려내는 것도 보았다. 하지만 그 그림에서 빠진 게 무엇일까?
"학교개혁과 다문화 사회"라는 대학원 수업에서 교수님이 첫 시간에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영혼"이라고 대답하였다. 믿음의 문제이냐라고 물으셨고 그건 아니라고 답했다.
고흐의 작품이 가치가 있는 건 고흐가 그렸기 때문이다. 고흐의 인생, 삶, 그가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그림에 고스란히 녹아 있고 그것이 색으로, 화풍으로, 붓터치로 탄생되었다. 아무리 AI가 고흐의 작품을 똑같이 표현해 냈다고 해서 똑같은 그림이 될 수 있을까? 고흐의 한 작품에는 그의 인생 길이뿐 아니라, 그 안에서 수만은 사건, 경험, 생각, 희로애락이 녹아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AI의 그림에는 화가의 삶의 의미가 빠져있다. 신을 믿는 것은 인간의 유한성에 굴복하여 절대자에게 의지하고 내세를 기원하는 인간의 마음이다. 로봇에게는 필요 없는 것이다. 로봇이 꿈을 꾸나요? 인간은 꿈을 꾼다. 자면서도 무의식의 세계가 꿈으로 나타나고 앞으로 어떤 걸 하고 싶다는 소망이 담긴 꿈을 꾸기도 한다.
야구 경기를 보면서 열광하는 것,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에 불확실성 속에서 승리는 더 인간의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들고 승리했을 때, 미친 듯이 열광한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에서 손짓, 몸짓, 표정, 기술에 감탄한다. 김연아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열광하는 것인데, 만약 김연아의 팔이 조금 더 길거나, 짧았어도 같은 감정을 느낄까? 이건 김연아가 아니다. 곧 김연아라는 영웅 피겨 스케이터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는 AI 시대에 결과물은 쉽게 잘 만들어 낼 수 있고, 눈에 보이는 것들은 로봇이 대신할 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의미, 영혼, 소망을 갖는 것 등을 지켜 나가는 것이 우리 인간이 로봇보다 가치로운 존재일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때론 더 연약해서, 모자라서, 과해서, 실수해서, 할 수 없어서 등등 인간의 행위의 강약정도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일 것이다. 로봇의 레시피는 너무 인간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