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를 배우러 다니는 친구가,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집안일들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또 다른 지인은 도예에 빠져 있는데, 모든 잡념을 사라지게 하는 유일한 시간이라고 한다. 집안에 일렬로 전시해놓은 컵들이 이분이 얼마나 도예에 깊이 빠져 있는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렇게 손수 만드신 도자기 커피 드리퍼를 선물로 주셨는데 소중하게 잘 간직하고 있다.
이렇듯, 몰두는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잡념이나 고민들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치료적인 의미가 있다. 미술치료에서는 몰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몰두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들여다보고, 잡념 없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것은 나를 통찰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또한 나의 것들을 표출 함으로써 감정 정화의 효과가 있다.
여러가지로 복잡하고 생각할 일이 많으면, 머리를 쉬게 해 주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몰두는 뇌를 쉬게 해 주고 여러 생각들의 구덩이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이런 뇌의 쉼의 시간이 없으면 번아웃 증상을 겪게 되고 심할 경우 신체적 문제를 호소하게 된다.
몰두는 어린 아동들에게는 집중력향상, 에너지표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노인들에게는 인지자극, 기억회상, 손과 뇌의 운동에 효과적인 영향을 준다. 몰두는 전 연령층에게 매우 필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20대는 에너지가 가장 활발한 시기이고, 성인이 되는 나이이기도 하지만, 성인이라 하기엔 경험도 부족하고, 여러가지로 아직은 미숙한 나이이다. 그렇기에 더 고민도 많을 수밖에 없고, 갈팡질팡 실수도 많지만 다른면으로는 많은것이 허용되는 나이이다. 이때에 많은 경험을 해 보길 바란다. 생각 없이 경험을 해 보라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자기 성찰이 수반되는 경험은 매우 유익하다. 나 자신에 대해서 끊임없는 질문들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내가 가장 행복함을 느낄 때,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등등 나에 대해서 잘 알아가는 시간이 꼭 필요한 나이대 이다. 20대까지 이 작업들이 이루어 져야, 온전한 성인으로써의 삶을 효과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고민과 과정들이 없으면, 사회 생활과 인간관계가 무르익어야 할 3,40대에도 내가 누군지 모른채 헤매는 일이 생기게 된다.
여러 활동 중 예술 활동 경험들을 많이 해보길 권해본다. 예술은 감각을 이끌어 내어 주고, 나의 감정을 알게 해 준다. 머리로 나를 아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내가 어떤 감정을 많이 느끼고, 어떨 때 좋고 어떨 때 싫고 내가 끌리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내가 싫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게 사회적으로 올바른 사람이니 나는 그런 사람이 좋아."가 아니다. " 사회가 정해 놓은 틀에 맞는 좋은 것들이 아닌, 내가 좋은게 어떤 것이냐 하는 것을 찾아야 야한다.
이것을 찾기 위해서는 나를 많이 표현해 봐야 한다. 어떤 감정을 내가 많이 갖고 있는지, 표현을 통하여 알 수가 있다. 눈에 보이게 바깥세상에 내 놓아봐야 그게 뭔지 알아 차릴 수 있다. 미술은 조용히 나의 내면을 표현 할 수 있는 분야이다. 요즘 많은 분야의 미술 활동들이 대중화되어 교육프로그램도 많고, 원하면 얼마든지 프로그램들을 찾을 수가 있다. 몰두할 수 있는 미술 작업이나 활동들을 찾아 푹 빠져 보자. 미술은 나를 표현하고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나의 감정과 정서를 아는 것은 나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된다.
만다라 작업사진출처 : https://vaarttherapy.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