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은 시간에 헤어지자.
과거형이 아니라 반댓말이래.
좋았잖아
어쩐지..낯선 기운만 감도는
그날부터 너만의 매력적인 미소를
보여주지 않더라.
너의 빈 눈동자를 보는게 아주 많이 힘들어.
아직 너에게 남아있는 이 감정은 어쩌라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거
알지만 지금은 아니야.
함께 시작했으면
나에게도 같은 기회를 줘야지.
사랑을 나눌 땐 늘 내가 너보다 더 앞섰는데,
왜 끝이 보일수록 바보처럼 느껴지는지.
아직은 아니라서,
이대로 보낼 수 없어서
또 다시 매달려본다.
없는 것보다 나을테니.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매달려
너를 잡을 수만 있다면 말야,
뭐라도 해볼거야.
*
갑자기 사라져버릴까
나만 바라봐주길 바라는
불안한 그런 마음은 아니야.
그냥 그 자리에 잠시만 있어주면 안될까.
더 이상 나라는 사람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해도 괜찮아.
그저 나에게 조금만 시간을 허락해주길..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잠시만 걸음을 멈춰.
나를 다시 사랑해달라는 것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함께 하고 싶어하던 걸 다 못해서도 아니야.
나도 너처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지워버리게.
깨끗히 씻어버릴 수 있게.
나도 너처럼-
냉정히 심장이 얼어붙을 때까지만.
넌 그 자리 잠시만 멈춰있어.
더 달려볼께.
더 빨리 떠날께.
다만 한가지 바램만 들어줘.
우리 같은 시간, 같은 날에 헤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