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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쑝 Apr 16. 2016

잠시만 그대로-

우리 같은 시간에 헤어지자.



'사랑했었다'는...

과거형이 아니라 반댓말이래.



좋았잖아


어쩐지..낯선 기운만 감도는

그날부터 너만의 매력적인 미소
보여주지 않더라.

너의 빈 눈동자를 보는게 아주 많이 힘들어.

아직 너에게 남아있는 이 감정은 어쩌라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거
지만 지금은 아니야.

함께 시작했으면

나에게도 같은 기회를 줘야지.


사랑을 나눌 땐 늘 내가 너보다 더 앞섰는데,

왜 끝이 보일수록 바보처럼 느껴지는지.


아직은 아니라서,
이대로 보낼 수 없어서
또 다시 매달려본다.

없는 것보다 나을테니.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매달려
너를 잡을 수만 있다면 말야,

뭐라도 해볼거야.

*

갑자기 사라져버릴까

나만 바라봐주길 바라는

불안한 그런 마음은 아니야.


그냥 그 자리에 잠시만 있어주면 안될까.

더 이상 나라는 사람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해도 괜찮아.

그저 나에게 조금만 시간을 허락해주길..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잠시만 걸음을 멈춰.


나를 다시 사랑해달라는 것도,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함께 하고 싶어하던 걸 다 못해서도 아니야.


나도 너처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지워버리게.

깨끗히 씻어버릴 수 있게.

나도 너처럼-

냉정히 심장이 얼어붙을 때까지만.


그 자리 잠시만 멈춰있어.

 더 달려볼께.

 빨리 떠날께. 

다만 한가지 바램만 들어줘.



우리 같은 시간, 같은 날에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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