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위한 귀를 닫을래.
난관을 부딪힐 때마다
털어놓을 수 있는 누군가를 떠올린다.
어릴 땐 물음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거 같다...
시간이 점차 흐르다
어느새 인생의 3분의 1정도를
달려오다보니 그 물음에 대한 조언들은
어설프게 나만 피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릴 때는-
조언을 듣는답시고 모여
친구들과 수다를 즐기는것이었고,
끼리끼리 모여 부족한 경험들을
여러 상황들에 대입해
답을 끼워맞추기가 어렵지 않았다.
즐거웠다. 너와 내가 공유하는 이야기가.
점점 공유라는 것이 불편해짐을 느낀다.
어느정도 기반이 다져지고,
삶의 안정선을 위해 쉼없이 달려오다보니
각자 환경이 좋던 나쁘던
그 안에서 만족을 느끼며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기에.
그안에서 답을 얻는 것이
어쩌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영주권 취득을 위해
골머리를 싸매고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던
뼈져린 경험을 통해 case by case' 라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종의 불투명한 답만을 얻었다.
그것 역시 소중한 그리고,,
아주 비싸게 값을 치르고 얻은 경험이었다.
지인은 늘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비싼 값을 치른 만큼 분명 얻을
무언가가 있을것이고,
반대로 값을 제대로 치르지 않은 것들에 대한
후폭풍도 쉽게 무시하진 못할꺼야"
지금의 깨달음이 단 1분만에 얻어짐은
절대 아니였다.
많은 난관들과 부딪히며
숫자로 세기에는 너무 아까운 나날들 속에서
쉽지 않게 얻어낸것이었다.
그 많은 나날들 속 나는...
늘 여러 색상의 실타래들이 꼬여
끊임없이 주체할 수 없는 고민들로
가능하면 답을 해줄 만한 사람들에게
굳이 털어놓고 싶지 않은 나의 이야기를 되풀이해야만했다.
그것 역시 나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어떤 것에 쏟아붓는 용기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용기라는 이름은,
분명 생동감이 넘치고 멋진말이긴 하지만,,, 무모하거나 불필요한 경우가 있음도 느꼈다.
빈 손으로 돌아오는 것마저도
절절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참으로 많았다.
목이 아프도록 몇시간동안 대화를 나누어도,,
결국 돌아서면 나의 용기에 대한
의심과 후회를 하곤 했다.
비슷한 상황들이라고 해도
나와 대입해보았을 때
아무리 짜맞추려해도 난장으로
흩어진 퍼즐 조각들은 모든 그림들이 달랐다.
눈 속임도 어려울정도로.
그리고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조언에 대해
말을 아끼고 좀 더 높은 이상을 향해
아무렇게나 막 날리는 것도 감지했다.
가령, 주머니에 $5 뿐인 나에게
베버리힐즈 어디 어디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봐. 마세라티를 끌고 가면 발렛할때 좋지..
미니 소형차로는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없어..
맥도널드 $ 1짜리 cheese burger은
몸에 해로울 뿐이야.
마치 세상이 정해놓은 이상적인 가치안에서
기본. BASIC을 따져댔다.
그럼 난 기본도 안되어있는거네.
가지고 있는 것들 안에서
부딪히기엔 불가능이야?
이건 무슨 트림이야 방구야.
듣고는 있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것일까
아니면 딱히 떠오르는 조언이 없었던 것일까.
이상적인 가치 안에서
마치 기본 (?)이 없으면 답이 없는듯,
마치 모두 그 이상 속에서 살고 있는 듯
포장을 하는 모습이 역겨울 때도 있었다.
아니면 진정성 있는듯 모호한 태도로
어떤 해답의 정석만을 골라 대답해주고 있음을... 답답함이 더해져 욱 하는 마음에
들출 필요 없는 추함을 드러내고
자책하기 일쑤였다.
주눅만 잔뜩 들어가는 내 모습이 안쓰러웠다.
괜시리 기분만 더 더러워졌다.
차라리 가만히 들어만 주어도
최소 위로는 되었을텐데...
물론, 행여나 도움이 될까
조언을 따라 실행해보려는 노력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너무 많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했고
귀를 기울일수록 나는 팔랑귀로
변해 감당이 더 어려워졌던 적도 있다.
온전히 나의 것이 되어야
하나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베프 G는 자신만의 신념과 소신이 뚜렸했다.
"소신"
그래-
어쩌면 모든 질문의 답은
내 안에 있는것이 아닐까
어려운 교과 문제를 풀 때 문제만 반복해서 읽어도 답이 나온다는 1등 친구 말이 떠올라 웃겼다. 제랄....
그 후 나는 거의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소신껏-'이라는 말과 함께
조언을 아끼는 편이다.
지인들의 조언도 그리 깊이 마음을 두지 않는다.
참고용으로 던지는 조언이
사실 무의미하거나
선택하기에 혼동을 주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게 사실이다.
차라리, 질문에 대한 느낌이나 감정을
짧게 들려주는것이
오히려 더욱 큰 도움이 된다.
귀담아 듣지 않음으로 인해
나의 시야가 좁아질지 모르겠지만
더이상 그때문에 두렵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이상을 맞추기 위해
아슬아슬한 사다리타기는 접어도 되니까-
속해 더불어 살아야함은 맞지만,
그들과 나를 동일 시하여
짝도 맞지 않는 퍼즐만 맞추고 있기에는
내 인생이 이제 3분의 2,
어쩌면 반밖에는 남아있지 않다.
그마저도 병이 들어 침대 위에서
눈만 굴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럴봐엔, 나름의 소신을 정해서
그길을 향해 주사위를 던져봄이
나의 노력에 대한 값을 매기기에 더욱 만족스러울거 같다.
세상에 정해진 답이 없듯이,
직선의 길도, 굽이진 길도
목적지만 있다면 그에 동기부여만 더해준다면
내가 걸은 만큼 땀흘린 만큼 보람이라는것을 느낄거라 믿는다.
세상을 향한 목적지라는것도,
구체적 번지 수를
굳이 만들 필요가 없음을 느꼈다.
111 Orchard dr. Placentia CA
내 안에 주소를 지정해버린다면
가다가 길을 잃거나 지쳤을 때
마음이 조급해 제 시간 내 도착하지 못할까봐 제대로 쉴 수 조차 없을것이다.
대강의 위치 정도만 그려놓으면
도달하기 훨씬 수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내 스타일이 그렇다는 이야기일뿐
이것 역시 모두에게 대입하고 싶지는 않다.
그 후 나는 그저...큰 그림부터-
그 후 나의 역량과 달란트, 주어진 환경, 에너지 능력만큼 자세한 그림을 그리는 게
정신건강에는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배웠을 뿐이다.
여자들은 머리 스타일 하나에도 조언을 구한다.
조언을 구하거나 그걸 시도해본 것은 아니지만,
괜시리 '고준희' 머리스타일을
따라했다가 기르기가 너무 힘들어서
골치를 썩고 있다.
덕분에 다음 머리 스타일에 유독 신경이 쓰인다.
그러다보니 요즘따라 자연스럽게 나의 시선은
사람들의 머리로 향한다.
꽂힌 스타일이 있는데..
양 옆을 싹 밀고 정수리만 길러서 묶는 머리 스타일이다.
'모킹제이'에 나온 여자 대원이
비스무리한 스타일을 하고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참으로 멋져보인다.
소신껏 결정했다해도, 그로인해 주위사람들이 피해 보지 않는 선.
내 마음에 걸림돌이 된다면
큰 그림을 그린 후
다른 길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완벽할 필요가 없다.
변화하는 나만의 소신.
그렇지만, 만약 다수결의 의견에 따라
휘둘렸다면
팔랑귀에 머리를
싹 밀고 후회하고 있을것만 같다.
(물론 그 머리스타일은 예시에 불가한 이야기일뿐이다.)
잠깐, 삼천포로 빠지면-
'MATA HARI' musical을 보러갔다.
여주인공 옥주현에게 눈을 뗄 수가 없었기때문에-
그녀 외 멋진 남자 주연 배우 둘이나 있음에도 독보적으로 눈에 띄었다.
10년전 '아이다'를 통해 보았던 옥주현은-
그저 노래 쫌 잘하는 아이돌 여가수에서
해체 후 활동이 뜸하고
좋지 않은 루머의 주인공일 뿐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엔 공연 내내
내용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지극히 의견일 뿐이지만
작품이 그닥 나에게 뭔가를
불러내질 못했을뿐아니라,
볼거리도 규모도 그저 그랬다.
옥주현이라는 배우만 보였다.
시원한 가창력을 뽐내며
몸짓 하나하나,
그녀에겐 그녀만의 소신과
지나 온 노력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뮤지컬 배우로써
죽도록 수천만번 연습을 했을
그녀을 향해 박수가 절로 나왔다.
완벽한 춤실력과 몸매,
쭉쭉 뻗은 다리에 입이 벌어졌다.
선정적이고 화려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그녀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핑클에 합류해 연습생 시절을 보낼 때
과연 지금처럼 국내 내놓으라 하는 대극장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뽐내며
당당히 뮤지컬 배우로써
성공하리라 알고 시작했을까.
아마도 그녀는 큰 그림을 그린 후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여러번의 실패와 성공을 맛보며 그때 그때마다 세밀하고 구체적인 그림을 그렸으리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어려운 단어설명 따윈 필요없다.
내가 떠올리는 소신은,
진심으로 마음이 동하는 곳,
'맞다'라는 확신이 섰을 때
집착이 아닌 그저 담담히 굳게 마음을 먹고 나아가는것이다.
그리고 변화하는 것이다.
역사에 오래 남을 영웅들에게서 나오는 소신과 신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중간에 변해도 좋다.
중간에 멈춰서도 좋다.
남의 눈치를 보며 거기에 휘둘려
높이 잡은 이상을 잡기위한
영혼없는 몸짓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하는 그것.
사람들은 남의 고충에 대한
조언을 할때
과한 에너지와 감정을
소비하지 않는다.NEVER.
많은 사람들이 가고자 하는 길이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에 휘둘려
판단력을 잃다보면 끝도 없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나라고 생각한다면
이상한 놈, 특이한 놈, 한심한 놈 소리를
듣더라도 그 길을 가는 것이 맞다 여긴다.
그 길이 올바르고 만족스러운 선택이 된다면
결과로 따져보았을 때
이상적인 삶을 따라 입은
오늘의 worst dresser -에서
내일의 best dresser- 가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I can't hear you, because I've got my own words from now on-
04/03/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