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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Jan 05. 2021

조용한 연말연시의 다섯

비범한 꿈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범하고 싶지는 않다

1. 조용한 연말이었다. 언제 또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싶어서 천천히 숨을 고르며 집 주변을 맴돌았다.


2. 2020년은 귀 닫고, 눈 감고 하는 일에 집중하며 지냈다. 덕분에 참 단순하게 살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회사에 가고, 정신없이 일하고, 집에 와서 조금 쉬다가 자고, 그걸 반복하는 삶. 기억에 남을 만한 새로운 경험이 없으면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고 했던가? 여느 때보다 빠르게 지나간 한 해였다.


3. 나는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걸까 아니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걸까? 지금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것 같다. 하는 일 전부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제는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야 좋아하는 일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아하지 않는 일을 실수 없이 빠르게 하고,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종종 한다.


4. 2021년은 30대 중반을 맞이하여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그래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비범한 꿈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범하고 싶지는 않다.


5. 어떤 일도 판에 박힌 듯 기계적으로 하지 마라. 과정을 도구 삼아 일을 처리하는 훈련을 하되, 완결 지었다고 해서 위대한 제품이 뚝딱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마라. 비전과 현실 사이의 마찰에서부터 마술이 시작된다. 경이로움을 창조하려면 불가능을 붙들고 고군분투하라. 벨로시티 p15


2020년의 마지막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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