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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Apr 30. 2018

퍼블리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리포트 발행까지 도와주신 분들께 전하는 감사의 인사, 그리고 에필로그

1. 퍼블리와 진행한 <인터랙션 18, 디자인으로 연결하다> 리포트 펀딩이 끝났고 그 사이 스톡홀름 곳곳에는 꽃이 피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펀딩 목표에서 한참 벗어난 420%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리포트 발행까지는 아직 조금 남았지만, 잘 마무리할 테니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읽고 나서 피드백, 좋아요, 댓글, 공유, 질문, 토론 모두 모두 환영합니다. 리포트는 여기에서 곧 읽으실 수 있습니다. 


2. 2016년부터 시작된 퍼블리와의 인연이 곧 결과물로 나온다니 너무너무 설렙니다. 특히, 지난여름 박소령 대표님과 했던 약속을 지켜서 뿌듯합니다. 보다 분명한 의미로 리포트가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힘을 보태주신 임보라 에디터님,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디테일 왕, 피드백 왕, 그냥 짱짱 우리 최우창 PM님, 인륜지대사 준비 정신없는 와중에도 디테일을 챙겨주시는 손현 에디터님과 붙어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프로젝트로 또 만나요. 


3. 에필로그에도 감사의 인사를 올렸으나, 이 자리를 빌려 이 글을 완성하는데 도와주신 김수 대표님, 김지홍 대표님, 김보라 디자이너님, 장영 디자이너님, 고진환 대표님, 김성우 님, 심석용 디자이너님, 이정영 디자이너님, 이지현 디자이너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4. 몇 주 후면 한국에 갑니다.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만, 인터랙션 디자인 리포트 관련해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주제 역시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스웨덴에서 인터랙션 디자이너로 일한다는 것, 그리고 실무에서 다양성과 포용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정해지는 대로 또 올려볼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5. 나는 광고 회사에서 나와 이노베이션 에이전시에서 인터랙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사람들이 종종 묻는다. 광고 회사 다시 가고 싶지 않냐고. 광고 다시 하고 싶지 않냐고. 그럴 때마다 나는 광고는 여전히 좋아하지만,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헤이안 장이 프로젝트 엠마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면서 광고 그만두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광고 회사에서 퇴사하기 전까지 크리에이티브 알파라는 팀에 있었다. 나는 아마 프로젝트 엠마 같은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팀장님은 프로젝트 엠마 같은 프로젝트로 광고제에서 상을 타고 싶으셨던 것 같다.


광고는 한자 그대로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세상을 바꾸는 일이 아니다. 가끔 문제를 널리 알리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광고의 본질은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제품을 빛나게 만드는 것, 사람들이 모여들고, 관심 갖게 만드는 것이다. 데이비드 오길비 말대로, 세상을 움직이는 일이다.


내가 그 팀에서 계속 일했더라면 상 몇 개는 탔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젝트 엠마는커녕 그 근처도 못 가봤을 것이다.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나 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과 세상을 바꾸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


R/GA는 꽤 오랫동안 내 꿈의 직장이었다. 어떻게 해야 저렇게 멋진 크리에이티브를 만들 수 있을까? 나도 저기에서 일하면 멋진 크리에이티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저들은 어떻게 일할까?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로는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하이퍼 아일랜드에 온 이유 중 하나도 R/GA, AKQA, Work&Co같이 해외에서 유명한 에이전시에서 일해보고 싶어서였다.


하이퍼 아일랜드에서 공부하면서 그곳이 내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고 싶은 게 바뀌었다. 아니, 하고 싶은 게 뭔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스케이트라고 다 같은 스케이트가 아니었다. 나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동안 마치 쇼트 트랙을 스피드 스케이팅이라고 생각했던 것뿐이다. 


Interaction 18에서 들은 이야기와 만난 사람들은 내 선택이 맞았다는 걸 증명해주었다. 내 즐거움과 행복이 회사 이름과 직무가 아니라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는 것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 졌다.


- <인터랙션 18, 디자인으로 연결하다> 리포트 에필로그 중 발췌

* 예약하지 못하신 분은 퍼블리 멤버십에 가입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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