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라서 그런지 부모님들이 일찍 학교에 도착했고 제법 오랜 시간 머물렀다. 아이들이 학교에 도착하면 수업이 시작하는 8:30 정도까지는 교실 앞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고, 수업이 시작하는 선생님의 부름에 아이들은 모자를 제자리에 걸어놓고 매트에 앉았다.
선생님은 출석을 따로 부르지는 않으시고, 대신 아이들은 입학 첫날에 부모와 함께 만들었던 이름표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책상 위에 혹시라도 남아있는 이름표가 있다면 그 아이는 아직 등교를 안 했다는 걸 의미했다. 간단했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무엇을 배울지 궁금했다. 수업을 마치는 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갔다. 만나자마자 오늘은 무얼 했는지, 누구와 놀았는지,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고 그래서 잘 알아들었는지, 밥은 다 잘 먹었는지 등등. 대답하는 게 무척이나 귀찮게 느껴졌지만 궁금한 게 너무 많았다.
그래도 역시 커리큘럼이 좋은 것을 첫 주부터 느꼈다. 수업도 제법 진행이 되었던 것 같다. 어느 한 날은 갑자기 딸아이가 무릎을 꿇고는 이렇게 말했다.
"센세이, 곤니지와."
일본어 수업을 했던 것이다. 일본인 선생님이 직접 학교로 오셔서 대화하는 형식으로 일본어를 시작한 것 같았다. 단어를 외우거나 글을 쓰는 건 아니고 간단한 인사 같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또 다른 날은 뮤직 엉클이 와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다 같이 불렀다고 했고, 어제는 선생님으로부터 북클럽 카탈로그도 받았다.
아이들 중 혹시 책을 구매할 예정에 있는 경우 스콜라스틱 사이트에서 책을 구매할 때 학교를 지정하여 놓으면 학교에서 책을 받아볼 수 있다고 했다. 책을 꼭 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책이 있는 경우는 북클럽 카탈로그에 나와있는 가이드를 통해 구매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카탈로그 안에는 나이별로 권장도서와 책의 내용이 적혀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당분간 도서관을 가도 이 카탈로그에 따라 빌리면 될 것 같다.
다행히 아이도 잘 적응하고 있고, 나도 하나씩 배워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첫 주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