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하던 유치원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오늘 재입사 첫 출근 날이었다. 너무 잘 아는 곳에 친한 사람들로 가득한 유치원인데도 아침이 되니 마음이 조금 이상했다. 떨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최근 나는 대략 반년 간 일해오던 유치원을 그만두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겹친 덕분에(?) 원래 처음 실습을 시작으로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던 곳으로 재입사 하게 된 것이었다. 면접을 보고 이번 주부터 나가기로 이야기를 마친 후에는 그저 마냥 좋았는데, 이상하게 어제 오후부터 일이 손에 안 잡혔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이런저런 상황들이 발생하다 보니 더욱이 마음이 쓰였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출근한 나의 옛 유치원에서 다시금 희망과 평안함을 얻게 되었다. 혹여나 실수라도 할까 봐 아이들 등록원서를 수차례 다시 읽어보고 특징 하나하나 기억해 가려고 했다. 이미 그럴 나라는 걸 아셨던 선임 교사가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오늘 다 못하면 내일 또 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어차피 네가 다 알아서 했던 것들이야.
정말이지 순간적으로 어깨에 뭉쳐있던 모든 긴장이 풀어지는 기분이었다.
좋은 사람들, 예쁜 아이들 거기에 편안한 환경까지 갖추어진 곳에서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 또 당분간 이곳에서 보람차게 살아내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