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교육철학에 대한 내 생각
퀸즐랜드 대부분의 유치원에서는 '스토리파크_StoryPark'라는 앱을 통해 아이들의 모든 일상을 기록하고 부모와 공유한다. 아이들이 하루 종일 유치원에 머물면서 몇 시에 식사를 했고 또 얼마큼 잘 먹었는지, 몇 번의 화장실을 가거나 혹은 기저귀를 갈았는지, 잠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잤는지 등과 같은 루틴에 대한 기록부터 선크림은 발랐는지, 특별히 놀다가 다치지는 않았는지, 울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잘 놀고 있는지 등등. 이 앱을 통해 유아 교사들은 부모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 부모 한 사람과의 실시간 대화도 가능하고 전체 부모들과 하루 모든 일상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그래서 유아 교육자들은 항상 아이패드를 손에 들고 다니며 아이들 개개인 혹은 그룹별로 사진들을 찍은 후 아이들의 발달 사항에 부합이 되고 있음을 정부 교육기관에 제공되는 틀에 따라 매일매일 일상을 기록한다. 그러다 보니 교육자들은 사진을 꼭 찍어야 하고 아이들을 끊임없이 관찰해야 한다.
호주는 유아 교사가 아이들과 같이 놀거나 노래 불러 주고, 율동을 가르쳐 주거나 하는 것에 초점을 두기보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제안하고, 그 후에 아이들이 스스로 노는 방법을 찾아서 또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사의 목적과 다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아이들의 창의력을 존중하기 때문에 놀이를 교사의 목적대로 이끌지 않는다. 그대로 아이들의 결정을 존중한다.
즉, 유아 교육자들은 아이들을 직접 교육시키는 것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지지하고, 아이들이 내린 결정으로 이루어진 모든 활동들을 발달 연령과 연결하여 사진들과 함께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여 주는 것이 유아 교사의 주 임무인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기록들은 스토리파크 앱에 저장되어 가족 모두와 공유할 수 있고, 아이들이 커서도 부모가 계정만 삭제하지 않는다면 평생을 볼 수 도 있다.
직접적으로 숫자나 알파벳을 배우는 것은 모두 학교에 입학하고 시작이 된다. 설령 학교에 입학해도 암기식으로 외우기보다는 노래나 율동으로 배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내 딸아이는 프렙(0학년)에 입학하였는데 숫자 4까지 배웠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진도일 것이다. 실제 내 조카는 한국 나이 7세로 영어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호주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한 내 딸아이보다 더 많은 단어를 알고 있다.
아이들이 배움에 있어서 얼마큼 다양하게 많이 알고 있고, 다른 사람보다 내가 얼마나 빠르게 나아가고 있느냐 보다 어떤 것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깊이 있게 파고드느냐의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뭐가 맞고 뭐가 틀리고는 없다. 환경과 문화의 차이일 뿐이다. 어느 곳에서 아이가 크든 그곳에서 적응을 잘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면 무엇이든지 성공적인 교육이 될 것이다. 나는 그저 호주의 교육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현재 나의 유아교사로서의 삶도, 우리 아이의 호주 초등학교 일상도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천천히 깊이를 더해가는 호주의 교육이 나는 참 좋다.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건 누구나 가진 본능이니까.
승리를 위해 준비하려는 의지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다.
_1% 리더의 습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