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 전에는 금방이라도 정상에 닿을 것 같았는데
막상 걷기 시작하니 끝이 멀게만 느껴진다
닿을 듯 한 정상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좁은 산길을 오르면서 느낄 수 있는
시원한 산 바람 산 내음에 취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본다
뒤를 돌아보거나 혹은 너무 정상만을 좇아가면
포기했을지도 모를 산행이지만
정상을 향해 걸을 때는
그저 묵묵히 길만 보고 한 발씩 걸어 오르며
순간순간 그 속에서 행복을 찾다 보면
어느새 나는 그림 같은 그곳에 다다른다
그렇게 나는 그 곳을 향해
이 순간을, 오늘을 살고 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