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y series
나에게 아이들이 읽기 좋은 영어 그림책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유치원생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 편안하고 재미있는 원서 중 하나인 메이지 시리즈(Maisy Series)를 추천한다. 우리 아이가 만 두 살 때부터 천천히 접했던 책인 이 메이지 시리즈는 아이들이 가는 장소에 따라 그곳에서 일어날 법 한 상황들을 보여주며 그곳에서 쓰일 특별한 단어들과 표현들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특히 학교나 유치원에 가는 것은 현재 호주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하루 일정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입학 전에 읽어두면 아이들의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딸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이런 동화책들은 더 이상 읽지 않게 되어 최근 몇몇의 책들을 정리하는 중이다. 돌아보면 사실 나 또한 아이를 호주에서 키우면서 영어 실력이 많이 향상되고 있음을 느낀다. 아이에게 그림만 있는 책부터 글밥을 조금씩 늘려가며 읽어주다 보니 나 또한 아이와 함께 영어 표현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의 성인들은 영자신문의 경우 제법 읽을 줄 알지만 ’손이 간질간질해, 왜 이렇게 공이 쭈굴쭈굴하지?‘ 등의 표현은 잘 모른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점이다. 어려운 건 잘하는 데 너무 쉬운 건 전혀 들은 적이 없는 상황. 아이들과 함께 원서를 읽다보면 이런 기초적인 영어 스킬이 제법 늘게 된다.
호주의 전반적인 일상들이 반영된 이 메이지 시리즈는 꾸준히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그림책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