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아교사 일상을 시작했다
새로운 센터로 이직을 했다. 내 사랑 아디오나를 뒤로 한 채 말이다. 작은 비즈니스를 해보려고 준비를 하다가 그게 잘 안되었다. 안 되었다기보다 다음 기회로 잠시 미루었고 본업(?)으로 돌아왔다.
그전에 일하던 센터는 작고 아담한 곳이었은데, 이번에 이직한 센터는 무려 반이 8개나 되는 곳이다.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많고 많은 그런 곳.
첫 주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10분 휴식시간도 못 가졌다. 심지어 하루는 점심시간도 못 가질 뻔했으니 진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바빴다. (보통 호주 유치원교사로 일하면 출근 후 2시간 이내에 10분 휴식시간을 갖는다.)
첫 주를 마치고 나는 집에 와서 남편에게 하소연을 했다. 이곳은 오래 못 할 곳이라고 하며 그냥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다음 주에 나가서 이번 주까지만 일하겠다고 알리겠다는 다짐으로 두 번째 주를 시작하였고 정신없이 적응을 하다 보니 벌써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그만두지는 않기로 했다. 그 사이에 아이들과 정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유아교사일은 진짜 아이들 때문에 하는 것이 맞다. 일도 힘들고 박봉인데도 왜 이렇게 아이들이 사랑스러운지. 병이다 병.
올 해는 새로운 센터에서 정신없이 보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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