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나무 아래서

by 물구나무
19 내소사 보리수.jpg


참 고집도 세십니다.

보리수가 아니라고 했더니

스님은 보리수 맞다고 하십니다.

보리수 아니고 피나무라고 했더니

스님은 피나무든 뭐든 보리수라고 하십니다.


느티나무를 보고

싸리나무라고 우기고

멀쩡한 피나무를

보리수라고 부르다니......

절집에서 종종 있는 일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아는 척을 했더니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

긍정인지 수긍인지 알다가도 모르게

그냥 그러십니다.

제 풀에 지쳐 돌아서려는데

절 집에서 묵은 세월이 삼백 년이면

나무도 성불했을 테니

보리수菩提樹랍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이전 13화천년 고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