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

by 물구나무


근심을 덜어내는 곳,

공양간이 채우는 곳이라면

해우소는 비우는 곳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들고 나는 숨을 멈출 수 없듯

누구나 하루에 한 번은 들러야 합니다.

냄새가 난다고

게을리할 수 없고

더럽다고

남에게 미울 수도 없습니다.

내려놓고

비우고 살아야 편해집니다.

굳이 염불을 외우면서

일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

근심이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근심을 붙잡고 있는 것이지요.


근심을 덜어내는 곳, 해우소

이만한 수련장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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