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찰하기 좋은 날

by 물구나무

추적추적

온종일 비가 내립니다.

처마 밑으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을 세다가

문득 김치전에

막걸리 생각이 나서

우산 들고 인적 없는

절집 마당을 배회합니다.

절집 한 구석

어린 소나무 바늘 잎에

아슬아슬

매달린 물방울

아무리 작아도

저마다 한 세상씩을 품었네요.

너나없이

내소사 한 채씩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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