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누군가에게 기대야만
설 수 있다는 건
나의 숙명

누군가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심히도 내동댕이 쳐지는

계절이 낯설지 않도록
익숙하게 너를 화장했건만
바랜 나는 이제 외면받겠지

가만히 선 사람을 흉내내는
나는 어쩌면
자라온 네 시간의 모습

그 순간에 멈춘 희미한 매미 껍데기
차갑고 여윈 어깨에 매달린
늘 안타까운 그냥 너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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