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눈동자가 없는 눈으로
걷는 이 길은
지독한 난시로 어지럽고
초점을 잃은 시선
두리번거리다 바닥으로 떨어진다

하얗게 뒤집어진 눈이 감기면
환한데도 밤이라
어둠이 없고 별이 없다
눈동자는 빛나지 않아
나는 살아있지 않다

편견이 없지
보이지 않으니

창백한 해가 여전히
눈을 감지 못하고
잃어버린 눈동자를 찾고 있다
어둔 이 빛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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