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될 카페에서

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얼마나 많은 이들의 아픔을 품어야 하나

유리가 없는 작은 창으로

바다를 꿈꾸고

바람과 향기에 위로를 맡긴다

까맣게 탄 마음의 향기

가득한 이 자리

눈물을 품고 바다로 나가면

결국 차오르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깊숙이 감춰두었던 상처가 흐려지며

멍든 색 눈물로 터뜨리던 날

나는 수평선으로 작아져가는 고래가 된다

손을 떨며

다섯손가락 자국 깊이 내어도

그리움 들킬까

파도가 쉴 새 없이 지우고

그 자국 위 앉은 하얀 새가 얄미우면서도

새가,

어리석게 고래의 등에 기대어

고래를 꿈꾸는 나 같아서

바다에서 아픔을 태우는 향기에 취한

작은 배 같아서

다문 입술 살짝

젖은 그리움 홀짝

수평선이 삼키는

푸른 고래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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