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인데
내 몸 오른편엔 벌써 겨울이 왔고
추워 움츠린 팔은 시린 내가슴도 어루만지지 못하고
안으로만 파고드네
지나온 길에 대한 미련은
절뚝거리며 발을 끌고
흰 운동화 왼쪽 가슴도 헐어 바람에 시리니
패인 길 내 흔적 안에
나는 무엇을 심었을까
네게 갈 때마다
지독히도 흐르는 땀이
얼마나 거름이 되었을까
나는 어떤 계절에 머물러 있는지
겨울에 걸쳐진 반쪽짜리 계절
볕이 든 겨울의 한 모퉁이
일까
너를 향하는 마음은 봄인데
주저하는 몸은 겨울이라
이 사랑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