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라일락이 피어야 할 4월
꽃잎 대신 날리는 쓰레기 그 악취
신은 날카로운 말을 주시어
넝마주이로 하여금 더러운 노래를 지었어요

들썩이는 봄을 쳐다보지 못하게
밟아야지 새순이 돋아 내일이 찬란하게
문신했던 어제의 이야기들을 지우고
꽃이 될 수 있게 기회를 줄게요

욕심의 침에 절어 고약해지기 전에
타올라 단 한 순간 붉게 필 수 있도록
당신의 가슴에 뜨거운 손을 넣었어요
영혼은 노래를 타고 검은 연기로 날리죠

여기는 가장 먼저 봄이 오는 곳이에요
나는 꽃을 피우는 꽃대요
만개한 꽃잎을 적시는 눈물이에요
당신 벚꽃처럼 한번 피었으면 이제
나의 계절에서 사라져 주실래요


[사진출처 - Pixabay]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