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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인경 Aug 13. 2021

거미줄에 맺힌 시

시간여행자

속눈썹마다 슬픈 시가 맺혀

깜박일 때마다 노래했다

바람을 잡으라 했더니

주인 없는 미련이

떠나간 기억 자락에 오지게 매달렸고

시간은 어긴 약속처럼 으스러져

투명한 가루로 흩뿌려졌다

새가 떠나고

유혹하던 노래가 멈췄다

아침 눈부심으로 밤을 숨기고

한껏 웃으며 어제를 털어냈다

지켜보지 못한 자에 대한 사기였고

참을 수 없어 소리쳐 죄를 물어도

하늘은 차갑게도 말이 없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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