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바람을 구했고 내게 그렇게 했다
뜨거웠던 네 등을 외면했고 비로소 잠들 수 있었지만
얼마나 너를 불렀던지 입술은 경련처럼 떨리고
날카롭던 목소리 긁힌 목은 말의 삼킴이 버거웠다
어제 오늘 내일이 재방송 하 듯 반복되는 일상이라
네가 돌아오긴 했고 또 내가 돌아서곤 했다
사랑은 식었는데 나의 밤은 여전히 뜨거워
미련은 끈적이는 땀 씻어내도 스멀스멀 기어올라
마르지 않은 슬픔을 축복하니 어이없긴 했고
밤새 눈물을 훔치던 옷은 젖어 실루엣이 드러난 아침
지친 네가 늘어진 나를 들썩이고 있고
최면처럼 너만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