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선풍기의 중심이
멈춰 있음을
안 순간 한기가 스몄어
소름처럼 돋은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당신은 날 안아 주었고
발바닥부터 아스라이 타고 올라
심장처럼 두근대는 목을 지나
파랗게 질린 입술까지
내가 잠들 때까지
어디서 달아오른 바람의 애무에
슴벅거리며 나를 밀어내고는
나의 식지 않은 밤은
발 끝에서 밀려난 채
몸 뒤틀며 자위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당신의 그리움은 어디에 있나
종이처럼 구겨진 나의 마음 간간이 숨겨 두었나
찾아내 망각 속으로 삼켜야 해
부끄러워, 살 부볐던 흔적들이
커튼을 밀고 들어오는 햇살에 증거되는
초라한 아침의 증거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