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즘

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눈물을 떨어뜨려서는

한방울이 만든 파문이

날 비추는 거울이

날 지푸리게 해서는 안된다


미소지어야 한다

고요해야 한다

꿈을 꾸 듯

인어의 노래에 취한 듯

황홀해야 한다


죄일지라도

눈물 속에서 허우적일지라도

나를 부르는 나의 모습에

살며시 발을 담가

발목을 스치는 손길을 느껴야 한다


몸은 물처럼 흐르고

나는 전율을 노래한다

내 사랑이 봄날 고드름처럼 위태롭지만

빛나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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