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미학

시간여행자

by 이윤인경

아름답네

그 기억이 지랄맞네 너를 옥죄는 그 미련이,

밟히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소리까지 낼 줄이야


바람만 너를 흔드는 게 아니었네

파도는 밀려왔다 돌아서며

가벼워진 스카프 잡아당겨

멱살을 부여잡고 대답하라 하네


주머니에 넣었던 손

안으로 바지자락 움켜쥐고

숨 막히는 순간에도 어찌나 고집스러움인지


질식의 고통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한숨이 새어나오니


절박함 아래 밟힌 아름다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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