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냄새가 난다
흔적만 남은 체온이 마지막 손끝을 스치고 흐른다
꽃이 피기 전에는 몰랐다
그것이 완전한 죽음을 위한 것임을
아름다움은 살인적인 것
살아 피는 것들은 외면하더니
죽어 지는 허물에는 경외롭다 한다
좁은 시간의 공간 속에서
눈부시게 날리는
날아가고 남은 자리에 핀
하얀 아니 약간은 붉은 꽃을 본다
곱게 화장했던 날은 기억에도 없더니
죽어 화장하여 날리는 낯선 이의 골분에는
슬픈 웃음이 춤까지 춘다
밤까지 한껏 날리고 나면
이별하는 것인가 별이 되는 것인가
단지 아직으로 남고 싶을 뿐
너를 보냈던 그 때의 그 곳처럼
설 때마다 그립고 서럽다
[작품출처 - http://blog.naver.com/min__0_0. by 일러스트레이터 김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