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그늘은 보잘 것 없어
머무르지도 않는 너는
갈 길이 바쁘다
지나던 구름들이 햇빛에 머물러
흰색과 흰색
고인다
머무는 흰색은 이미 회색
일기예보도 우산도 없다
결국 비는 내리고
너는 나를 바라본다
빗방울이 발끝을 재촉하며
처진 어깨를 밀어대니
뒷걸음질로 기대오는 너를 안을 수 밖에
비가 그칠 때까지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어라
슬픔이 튀어 묻지 않게
호흡마다 온기가 스미고
너도 나도 향기롭다
내가 네가 된다
그 순간은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