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by 이윤인경

입맞춤이 떠난 입술이 마르더라

손길이 멀어진 몸이 달아오르더라


돌아서는 너의 긴 머리카락이 코를 간지럽히더니
눈꽃도 꽃이라 날리는 향기의 봄 흉내가
가는 겨울을 아쉬워 훌쩍이더라


둘러싼 이불 안은 따뜻한데
빈 공간은 체온이 없고
이별을 참는 온몸은 뜨거운데
모를 추위에 흐느끼며 울더라


그렇게 모든 것이 떠나더니
추억만 내게 남았더라
촉촉한 숨도
따뜻한 손길도
뜨겁던 체온도
그대로이더라


[작품출처 -The Kiss by the window, Edvard Munch 1892]

이전 26화진자 振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