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자 振子

by 이윤인경

내 탓이다 아니 네 탓이다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너와 나 사이를 오가는 간극이 좁혀질 리 없다
욕심을 버리면 가벼워질까
벌거벗을수록 무거워진 부끄러움이
무수히 떨어져 발목을 움켜 쥔다

바랜 잎 하나
바람탓하며 무게를 떠넘기면
어차피 내리고 말 것을
매달린 손 끝이 애처로운
어지러운 생각은 미아
벗어나려 들어선 길에서
여지없이 목을 죄어 끈다

맺힌 눈물은 지독하게도
떨어져 밟히는 삶은 울기라도 하지
울음마저 옭아맨 이 못된
고집을 포기해야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나만 남았다
모든 것이 흔들리는 계절
고독이라는 위험한 위치에서 몸부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