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는 이 곳은
아직 덜 자란 태아가 사는 곳
탯줄에 매달려
발버둥 치는 날이 태반이다
노래한답시고 언어를 뒤트니
칼날처럼 파리하게 날이 선 가사
언청이 될까
두려운 입을 가린다
익지도 않은 채 깨뜨려
노른자 흘러 빈 달걀처럼
노래 속에는 노래가 없고
머릿 속은 하얗다
예정일도 아닌데
부리나케 나와선지 허기져
엿새나 지난 우유를 마셨다
역하고 목을 찌르는 무언가에 놀라
오욕처럼 토해냈는데
어감이 날카로운 시어들이
뒹굴며 아우성이다
그저 이유없는 울음이다
[그림 - 시인 by 에곤 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