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째 일까 이런 시간의 낙서가
여린 몸 덮어 가린
꽃잎 같은 너를 입술에 물고
부는 바람 펄럭이는 치마에
살색 꽃가루 침대 위
눈처럼 내려앉아
나는 바람을 안고 뒹굴다
늙은 나뭇잎 고개 들 때
꽃 먼저 피던 삼십 대에 대한 시기
시간의 끄트머리에 모여
바닥 긁어대던 어제의 계절
코 속을 간지럽히는
향기로운 재채기에 뒷걸음치다
흩날리는 춤사위 끝날 즈음
뒷주머니 꼬깃해진 초록색 지폐 몇 장
스르륵 내밀고 지나간다
비가 날리고 꽂잎이 내려
봄은 짧고 무대는 아름다웠지만
가슴에 생채기를 내고
몇 개인지 셀 수도 없이
마흔 정도 내 지나온 시간이
달력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에
무척 약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