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by 이윤인경

설익은 빗방울이 눈에 튀었다
아파서 슬프다
슬퍼서 아프다
바람은 어깨를 밀치고
사라졌다
땅 짚은 손을 털어낸다
나무는 마지막 꽃잎을 털어낸다
향기보다 비릿한 눈물을 맺으면
눈을 질끈 감아 떨구고는
다시 하늘을 본다
비는 웃으며 내리는데
무언가 끝에 맺히면 슬퍼지나
열매가 슬프고
빗방울이 아프다
휘이 나타난 바람이 얄밉게 노래하니
슬픈데 노래라니

생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