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물안개

by 이윤인경

너와의 온도차를 인정할 수 밖에

불면이 탈색한 물감은

섞이지 않고 캔버스 빈 곳을 돌며

희미하게 바랬다


체온이 남은 것은 끝나지 않은 노래

마지막 노랫말을 흘리고는

떠나려니 촉촉히

말라만 가는 기억이 날 잡는다


마음이 식지 않았음을

체온이 덩어리째 멀어져 가는

너는 심장이 차갑게

얼고 아쉬움은 흐를 테지


아침이 밝아오자 그리움이 사라졌다


어설피 굳어버린 가슴

두드려도 열 일 없다

소스라치게 놀랄 뿐 미련 없다


너와 나 가슴이 부대끼던 그 자리

미움이 숨어든 곳 마음이 얼고

미련에 머뭇거리던

걸음마저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