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빛깔은 음흉하게
나의 허리를 꺾고
두려움에 걸려 쓰러진 날 짓누르는
겁탈을 진행 중
잠드는 것만이 축복이리니
성난 초침이 나의 시간에 상처를 내면
어김없이 불면의 고름이 배어나고
가난한 나는 다시 넝마주이로
너덜거리는 시간을 주워 담는
그런데 문득
아
글썽이는 눈빛을 휘는
그 날 나를 능욕한 것은 바람
달아나는 그의 뼈를 잡고 흔드는
나의 춤은 화려하기만 하고
늘어지는 몸을 짓누르는 밤의 무게에
흐느끼는 바람이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