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새

by 이윤인경

더이상 날갯짓이 힘들다

날아오르는 것도

떠다니는 것도

남기는 것도

바람 한줌 파도 한번

사라진다


도시에 살면

발자국 따위 신경 쓸 것 없어

그 누구의 흔적도 허락하지 않으니

아스팔트를 딛고 시간에 올라 타

그저 흘러가야 한다


정류장이 다가오면

창 밖 풍경 한번 스윽

이별해야 한다

버스를 기다릴 때처럼

한참을 서 울음처럼 노래해야 한다


어디든 하늘이다

바다다 그리고 나는

새다

여기서도 결국

새로 살아야 한다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