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깬 잠 탓에 벌거벗은 슬픔이
새운 밤의 길이만큼 늘어져요
창가에 널린 줄은
손목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남았을 줄은
급하게 거둔 손끝 온기가
그를 오열하게 할 줄은
몰랐어요
눈물을 남기지 않았어야 했어요
차가운 입김이 물 따윈 얼려 눈만 소복이
걸을 때마다 젖어드는 바지 끝
얼어버리는 발걸음
그냥 서고 말았어요
멈추지 말았어야 했어요
바지끝이 젖지 않았어야 했어요
눈물은 감추는 것이 아니라
흘려 말려버려야 한다 했는데
술이 덜 깬 탓에 한숨만 쉬었어요
어깨를 마구 두드리고 있어요
혹시나 돌아볼까 해서
하얀 슬픔에 갇혀
창가에 매달린 어제처럼
미련 한 가운데 거꾸로 섰어요
그렇게 후회하고 있어요
아침엔 늘 이렇게 외로워요
전 혼자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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