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by 이윤인경

하얀 밤 그리움 욕망은 원을 그리며
가장 큰 원 바깥에 서서
그대 발걸음에 귀 기울여요

들리지 않는 자장가에요
그대는 내려오기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죠
문 앞에서 동동 구른 마음
길가에 수북이 쌓이고
어깨 두드리던 소심한 마음
홀로 하얀 밤을 기웃거리더니
그리움만 창틀에 남았네요

눈이 내렸어요
바람의 입김 남은 창 밖 어디에도
그대 돌아간 흔적이 없네요
못보던 하얀 나무 한 그루 서서
빛나는 꽃가루 뿌리는 새벽이네요

눈부셔 돌아서니 낯익은 그림자
잠든 날 그윽히 내리는 눈빛
허나 사랑하진 않아요
바람만 선물할 뿐 포장하지 말아요
내리는 눈을 밟고
닿기 전에 떠나요
녹아 내려 눈에 밟히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