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하는 네게

by 이윤인경

12시가 지났다

삶이 발목을 잡고 나는 죽음의 문고리를 잡았다

그 당김에 주저하느라 몸이 저리다


붙잡지 마라 오열하는 내 어깨 손 올리지 마라

괜한 동정은 동정을 빼앗을 것이고

눈 먼 칼날이 핏줄을 가를 것이니

넋 나간 영혼은 육체를 망각케 될 것이다


바람 불어 두 삶이 당기면

울다 결국

난 끝을 놓치겠지만 넌 모든 것을 빼앗길 테니

오롯이 내가 되어

버릴 수 없다면

더 어둡기 전에 돌아서라


감당할 수 없다

밤은 무언가에 기대게 하는 순간

등줄기를 타고 애무처럼 너를 더 깊게 가질 것이니

까맣게 태워 재로 쓸어내리기 전에

그만 날 놓아라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