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빛 벽이 나를 아는 건
유난히도 굽은 나의 등이 자주 흐느꼈다는 사실
눈물 떨어진 그대 가슴 파고 들어
젖은 쇠못처럼 울컥 피 토하는 바람에도
삐걱 비명하는 나의 아픈 그대에게
주저앉는 내게 내어주던
쓰러지는 나를 안아주던
그대 무릎에 가슴에
푸른 멍 들게 했다는 사실
부드럽고 따뜻한 추억이지만
잎을 틔울 수 없어요
꽃을 피울 수 없어요
눈물 자국마다 검버섯만 곱게 피어나
하릴없이 웃을 수는 없어요
아픈가요 그대
얼굴이 없어 말이 없어
앉은 누군가의 표정으로 살아가나요
그대 얼굴을 찾아줄게요
그대 미소가 되어줄게요
그만 쉬어요 나의 아픈 의자여
그대 내어주었던 것 같은 나의 무릎에 앉아
닮은 가슴에 기대 편히 잠들어요
꿈꾸는 동안 봄이 오겠죠
잠깨는 순간 꽃이 피겠죠
나무 되어 숲으로 돌아가 바람으로 오겠죠
그대 있던 자리에 그대로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