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女遇悲)

by 이윤인경

너는 왔다
곱게 화장 하고

환한 미소 머금고
모르던 내게 이별을 말한다

소스라치듯
놀란 하늘 파랗게 질려도
나의 이별은
아름다워야 하는 것
떨어지는 슬픔 남지 않도록
태양은 눈부시게 화려하다

젖은 눈 감추려
눈부심을 갈구했는데
시린 빛에 모르게
눈 감았더니
낮인데 밤인양
눈 속의 별 떨어지고
돌아서는 발걸음
적막한 오후


여자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