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준비되었지만 침묵은 물리지 못했다
마음 칸칸이 열어둔 사이로 이해는커녕
맛없는 냄새가 역겨운 색깔이
코 속으로 허락없이 밀려오는 순간 이라니
취한 밤 첫 키스처럼 가슴을 부풀리고
입 속을 헤집다 내뱉아지는 한숨처럼 불쾌하다
첫 사랑은 숫제 버스에 타지도 않았고
두 번째의 사랑은 하계역과 사랑에 빠진 탓에 인사도 없이 사라지고
내 탓인지도 모르겠다
스쳐가는 이가 저마다 가슴에 지문만 남기고
발자국 소리 희미하게 내리는 게
종점에 사는 나는 빈 버스 안을 훑어본다
이별을 고할 기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