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시간들이 지치면 가만히 눈을 감아요
밤을 부르는 노래가 술잔 위를 걸어와요
조금 전 시간들에 못한 말들이
느슨해진 입술을 비집고 나오다
놀라 숨어버려요
아직 해가 머물러 있어요
놀라 숨어버려요
흔들리는 물결이 나를 취하게 하지 못했고
나아가지 못하는 걸음이 아직
오늘을 보내지 못했어요
노래가 끝나가면
모든 것이 어두워지면
이 그리움을 술김에 라며 당신의 이름을 부를게요
밤이 하는 고백이에요
술이 하는 부탁이에요
어두워지면 내곁에 있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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