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친구가 죽어 간다
죽음은 쓸모없음이 아니지
파리하게 식어가나
늙을 줄 모르는 시인의 가슴은
시간이 흐를수록 느티나무처럼 부풀어
풍만한 가슴에 손 얹는 느낌은
여전히 나의 숨 가쁘게 하니
체온은 여운이 되어 날 만진다
죽음이 속삭인다
남겨진 몸마저도
시간처럼 시가 되나 보다
나의 마지막 페이지는
이제 막 펼쳐질 찰나
오늘 졸업하는 삶은 아직 이야기의 끝이 아니니
친구여,
거기 누워 재가 되거든
바람 타고 이야기를 들려주시게
꽃이 시들어야 시가 열린다네
시가 재가 되어야 삶이 열린다네
바람 타고 날아갈 수 있게
친구여, 눈물을 거둬주시게
날 무겁게 잡지 마시게
그는 죽음을 택했고
나는 시가 되어 남았다
검게 잊혀져가고 바람이 분다
결국 아무도 없었다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