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두다

시간여행자 II

by 이윤인경

고스란히 두고 간다
고즈넉이 멀어진다

나를 알던 내가 나에게서 잊혀진다

망각을 못견딘 기화된 내가
입술을 밀고 나와선 구름이 된다

차가운 계절을 만나 눈물이 된다지
우는 마른 가지가 젖은, 거리가 낯설만큼
시선에 발을 거는 소스라친, 모난
보도블럭이 낯익다

나를 버린 것들이 튀어 여기저기 묻고 있다
걸음이 느려진다 멈추었다
처음의 것이 되어간다
되었다, 그리고 거기
두었다

[작품출처 - 이형준, 거리를 걷다, 29X38cm,oil on pap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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