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앓이

시간여행자 II

by 이윤인경

고독은 주관식이에요
순서없이 들이대는 구애의 손길이 분주하죠
어깨에 손을 얹는 비가
체온도 전하지 못한 채
흐느끼다 떨어져요 외면이에요

깊어진 바다빛 하늘이 하얀 거품을 물고
바람과 마른 살 부비며 파도를 연기하는
몇 남지 않은 이파리라니, 안쓰럽죠

사랑을 구걸하는 당신의 어깨는 좁디 좁아서
내 고독의 빈 칸을 품을 수 없어요
허락없이 단추 사이를 비집고 드는
바람을 용서할 수 없어요
겁탈하려는 당신의 갈구만으로 날 젖게 하기에는
하늘도 비도 바람도 무척 어설프네요

머무는 계절에게 이유를 물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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