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향기가 나는 날

일상

by 이윤인경

죽은 자 영혼은 향기가 어떻게 다를까?
타는 냄새일까 달콤한 냄새일까 아니면 썩은 냄새일까? 좋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릴 적 생각에는 죽기 직전의 마지막 체취가 죽은 자의 영혼의 향기가 아닐까 했다. 그래서 항상 깨끗한 몸을 유지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목욕을 유난히 자주 하는 습관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고약한 체취를 가진 죽은 자의 방문이 있었던 10대의 어느 시간...
아무도 없는 아파트 사우나에서 눈을 감고 한참을 골몰했다. 유령인양 울림 가득한 이곳에서 소리내어 흐느껴 보았다. 유령을 즐기는 이들의 마음은 뭘까 궁금했다. 그들은 죽은 자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나로서는 그들이 죽음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죽은 자를 갈망하고 있는 것만 같다.
죽은 자의 탈을 쓴 산 자가 내 가슴을 두드린다. 고약한 악취를 감추기 위해 달콤한 향기를 건넨다.그 유혹에 손을 내민다.

"Happy Halloween!"

Talk_10618727_1604186002312_162868703236006_org.jpg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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