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과의 대화

by 지니


따뜻한 물 한 잔이 말을 건넨다

“너, 물 먹고 뭐 먹을 거니? 커피? 어묵 국물티? “


체중계가 말을 건넨다

“너, 오늘 얼마나 먹을 거니? “

“자전거는 안 탈 거니?”


책이 노려보며 하는 말

“너, 책에 속력 좀 내보지 않으련?”


책장이 나를 보고 묻는다

“너, 책장 정리한다고 했잖아 계속 미루네? “


내가 답한다.

“잠은 깼으니 어묵 국물티 먹을게”

“오늘, 먹고 싶은 거 절제할게”

“몇 주간 방치해 둔 자전거 오늘은 끌고 나갈게”

“책장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번 주 안에 끝낼게”



사물과의 대화도 참 재밌는 거구나.

자주 말 걸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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