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서 휴식

자주 와야겠다

by 지니


이곳에 온 지도 어느덧 두 달 하고 10일이 되어간다. 쓰레기 버리러 나오면서 책 한 권을 가지고 왔다. 아파트 주변에 꽤 괜찮은 커피 가게가 없으므로 아파트 단지 벤치로 나와봤다. 그런데 단지 안의 풍경들이 참 이쁘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5월의 신록을 향해 가고 있는 푸르름의 향연들이 꽤나 조화롭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가기 위한 아이들의 발걸음, 학원차들의 행렬, 아이 손을 잡고 경쾌하게 걸어가는 엄마, 안전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 아이들 소리, 인근 어린이집에서 들려오는 선생님 목소리, 지나가는 버스 소리 어느 것 하나 정겹지 않은 게 없다. 이런 시간 이런 때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이 시간만큼은 완전 자유인. 하늘, 아파트, 산, 확 트인 푸른 공간 모든 것이 어우러진다.


구름에 해가 가려 급 어두워졌다. 다시 구름이 걷히면 밝음이 짠 하고 나타나겠지?


위로 가면 편의점 한 개, 밑으로 가면 편의점 또 한 개. 이런 분위기에선 커피 한잔 해줘야 하는데 하면서.. 나는 사발면도 먹을 수 있지.. 하면서 곧 다가올 저녁시간에 살짝 긴장도 하면서 마지막 시간을 즐겨본다.


기다리니 구름 사이로 해가 빼꼼하고 인사를 한다. 힘차게 떠올랐던 해도 이제 점점 산 너머를 향하고 있다. 찬란하게 빛났던 하루, 잘 마무리해야지...


빼꼼했던 해가 아주 빛을 발한다. 마지막까지 해를 비쳐주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 같다. 그저 찬란하고 아름답구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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