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즐거워, 치우는 건 힘들어
오랜만에 전 굽기
명절 때 전 좀 굽고 오랜만에 전을 구웠는데 그 주인공은 고구마다.
고구마는 썰어서 주로 튀김을 많이 하는데 기름이 많이 드는 것도 그렇고 기름 살짝 두르고 굽는 게 좋아서 전으로 했다.
아주 실한 고구마 두 봉지가 생긴 건 2주 전쯤 된다. 지금껏 이리 큰 고구마를 본 적이 없다. 어릴 적 체험학습 때 고구마 밭을 갔었는데 그때 본 고구마 이후로 제일 컸다.
고구마의 크기를 확인한 순간 ‘아, 이건 튀김감이다’라고 생각했다. 부침가루는 사 두었는데 고구마 전을 할 시간이 주어지질 않았다. 며칠을 벼르고 있었던 고구마 전을 오늘 아침 시간이 나서 해 보았다.
한 번씩 해 먹게 되는 전이라 밀가루는 없고 메밀가루로 만든 부침가루를 사 두었다. 적당한 부침가루에 냉수를 넣어 잘 섞어주었다. 흐르는 정도의 반죽이 만들어졌다. 적당한 두께에 어슷 썬 고구마를 넣고 옷을 입혀 프라이팬에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주었다.
그동안 이 짬을 못 내 미루고 미뤘던 고구마 전을 오늘에야 구웠는데 참말로 맛이 있다. 튀김이 아니라 전이지만 적당히 바삭함이 살아있고 고구마도 잘 익었다.
큰 고구마를 씻어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 부침가루 반죽을 입히고 굽는다.
이 과정이 복잡하게 느껴졌나 보다. 여하튼 오늘에야 고구마 전을 해결했다.
오랜만에 껍질을 벗기고 썰고 반죽을 만들고 굽고 하는 과정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이제 맛나게 먹어주는 건 내 몫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