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백숙 한 그릇 하실래예?

원기회복 제대로 되는 맛!

by 지니


3일 전 브런치 작가 <오즈의 마법사>님의 글을 보았다. <능이백숙>을 다룬 글이었다. 능이백숙을 끓이는 동기와 능이의 효능 그리고 레시피까지 알려준 알찬 내용이었다. 주말마다 형님이 집으로 오시는데 오실 때 어머님이랑 우리 먹으라고 백숙을 두 번 끓여 오셨다. 백숙을 끓여는 봤지만 항상 뭔가 부족한 맛이었다. 형님의 백숙은 깔끔하고 맛이 좋았다. 어떻게 하는지 여쭈어보니 이것저것 안 넣고 마늘만 넣고 끓인다고 하셨다. 예전에 어머님이 해 주시던 백숙의 맛과 흡사해 신기했다. 안 그래도 닭을 사서 백숙 한번 끓여야지, 형님 하신 대로 해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즈의 마법사> 작가님의 글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글을 읽고 인터넷으로 능이를 판매한다고 해서 바로 검색에 들어가 능이를 주문했다.


이 바보! 능이는 주문했는데 닭을 주문 안 했다. 능이는 벌써 전에 도착했고 닭은 오늘 새벽배송으로 왔다. 오늘은 어머니 케어하면서 김치랑 무나물 볶음, 배추 된장국, 능이백숙까지 커버한 날이다. 아주 바빴다는 말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었다는 후기를 남기고 싶어서였다.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 작가님이 말씀하신 봉지에 들은 능이버섯 말고 <능이버섯 삼계탕 재료>라고 되어있는 아이를 주문했다.

<자, 이제 끓여보자>


- 닭을 한번 데쳐내었다.

- 다시 냄비에 물을 채우고 닭과 능이버섯 삼계탕 재료들을 넣었다. 통마늘이 없어 간 마늘을 넣었다.

- 냉동고에 보니 대추가 있다. 대추도 몇 알 넣고.

- 잘 보관해 둔 파뿌리도 보인다. 이참에 써먹자.


그리고는 한 시간 푹 끓여주었다. 형님한테 배운 대로 잘 삶아진 닭은 살만 발라내어 통에 담아 두었다. 나중에 짝지 오면 줘야지 하며..


능이 백숙

한 그릇 하는데 너무 맛있어 두 그릇째를 하고 있다. 능이 백숙은 백숙 전문집이나 가야 먹을 줄 알았지 이렇게 집에서 흉내 낼 줄이야. 그간 가정요양으로 지쳐있던 내게 쉼과 회복을 준 한 그릇 백숙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 이름은 <능이 백숙> 이쯤 해서 벌써 능이버섯 검색하고 주문 들어갔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저는 아주 맛나게 두 그릇 했습니다. 먹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와, 이건 미쳤다. 백숙집보다 맛있고 원기가 회복되는 맛!’ 이건 찐이었다!



*능이백숙은 삼계탕 집에 가야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즈의 마법사> 작가님 덕분에 이렇게 건강하고 맛난 백숙을 끓여 먹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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